에세이1. 그리고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

에세이2. 이 모든 괴로움을 또 다시


요즘 또 다시 마음이 답답하다.
날씨 탓일까? 아님 기분 탓일까?


어제 알라딘에서 구입한 전혜린 에세이 2권이 도착했다.

산다는 일, 호흡하고 말하고 미소할 수 있다는 일, 귀중한 일이다.
그 자체만으로도 의미 있는 일이 아닌가,
지금 나는 아주 작은 것으로 만족한다. 한 권의 책이 맘에 들 때 또 내 맘에드는
음악이 들려올 때, 마당에 핀 늦장미의 복잡하고도 엷은 색깔과 향기에 매혹될 때,
또 비가 조금씩 오는 거리를 혼자서 걸었을 때, 나는 완전히 행복하다. 맛있는 음식,
진한 커피, 향기로운 포도주, 생각해 보면 나를 기쁘게 해 주는 것들이 너무 많다.
햇빛이 금빛으로 사치스럽게 그러나 숭고하게 쏟아지는 길을 걷는다는 일.
살고 있다는 사실 그것만으로도 나는 행복하다.

'긴방황'中- 전혜린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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