한국에 있었을 때 일이 생각난다.

만약 고객센터에 문의를 해야 될 경우가 생기게 되면, 난 항상 상담원과 통화를 끝낼 때 마무리 멘트로 입에 발린 소리긴 하지만, "상담원님도 오늘 하루 행복한 하루 되세요."라는 멘트를 날리곤 했었다. (사실 문법적으론 틀린 말이지만, 형용사에 명령문을 사용할 수 없다. 구어와 문법 간의 괴리감 정도?)


그런데, 멀리 이곳에서도 한국에 있었을 때 습관을 버리지 못해 "have a nice day"라는 말 대신, 난 "happy day"로 바꾸고 "I hope you have a happy day. 혹은 "I wish you have a happy day."라는 말을 종종 사용하곤 했었다.

뭐 의미상 큰 차이는 없지만, 주위에 있는 동료 몇몇에게 "have a nice day"라는 의미가 어떤 느낌인지를 물으니, 그냥 영혼 없는 인사 정도로 들린다고 하더라.

마치 한국에서 편의점이나 식당이나 기타 장소에서 계산 후 매장을 나갈 때 으레 하는 형식적인 인사말인 '수고하세요'라는 말처럼(?). (It's a perfunctory greeting to say "수고하세요." in korea when you pay for and  leave a convenience store, restaurant, etc.)

사실 '수고하다''라는 말도 윗사람이 아랫사람한테 쓰는 말이긴 하지만.

그래서인지도 모르겠지만, 동양인인 내 입에서 "I hope you have a happy day."라는 문장이 튀어 나오자 내 얘기를 처음 들은 동료 한 명은 당황했었다고 한다.

그 친구가 2박 3일 하이킹을 떠날 때 할머니가 진심 어리게 자신에게 했던 말(I hope you~ 블라블라)이었는데, 낯선 동양인에게서 그 말을 듣게 됐을 줄은 꿈에서도 몰랐다고...

사람마다 받아 들이는 것이 다르지만, 주위에 외국인이 있다면 Have a nice day. 말고 I hope/wish you have a nice day.라고 한번 말해 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다.
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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